이집트는 여행 준비를 아무리 해도 현장에서 당황할 일이 남는 나라입니다.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부르는 사람마다 다르고, 도와준 사람마다 손을 내밉니다.
미리 알면 당황이 줄어드는 것들을 모았습니다.
박시시 — 팁이 아니라 관습에 가깝다
بقشيش (박시시). 여행자가 가장 자주 마주치는 문화입니다.
호텔에서 짐을 들어주는 사람, 화장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 사진 찍으라고 자리를 비켜준 사람 모두 박시시를 기대합니다. 팁이 아니라 소액의 사례에 가깝습니다.
| 상황 | 대략 |
|---|---|
| 화장실 | 10~20 £E |
| 사진 도와줌 | 10~20 £E |
| 택시 | 합의한 요금이면 따로 안 줘도 됨. 준다면 잔돈 10 £E 이내 |
| 역·버스터미널에서 짐 옮겨줌 | 20~50 £E |
| 야간열차 포터·차장 | 포터는 가방 1개에 50 £E, 차장은 1인 50 £E |
| 호텔 벨보이·객실 청소 | 50 £E부터 |
| 마차 마부·펠루카 사공 | 50 £E부터 |
| 하루 대절한 기사 | 200 £E부터 (넉넉히 주면 15~20달러) |
| 가이드 | 500 £E부터 (전문 가이드는 하루 30~50달러) |
| 식당 | 계산서에 봉사료가 붙어 나와도, 서비스가 좋았다면 5~10%를 현금으로 더. 대중 식당은 잔돈 10~20 £E |
정해진 금액도, 의무도 아닙니다. 서비스가 좋았다면 더 주고, 일행이 많으면 조금 넉넉히 주면 됩니다. 식당 계산서의 봉사료(10~12%)는 대부분 가게 몫이라 직원에게 다 가지 않는다고 해요.
잔돈을 미리 만들어 다니는 게 요령입니다. 큰돈밖에 없으면 거스름돈을 안 주거나 애매해집니다. 10·20 £E 지폐를 주머니에 나눠 넣고 다니면 편합니다. ATM에서 잔돈을 만드는 법은 이집트 여행 시 돈은 어떻게 준비하지?에 정리해뒀습니다.
가격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 않다
관광지 주변에서는 부르는 값과 실제 값의 차이가 큽니다. 이건 바가지라기보다 흥정을 전제로 한 가격 제시에 가깝습니다.
기념품이나 시장 물건은 처음 부른 값의 30~50% 선에서 시작해 절충하는 게 보통입니다. 물론 물건과 장소에 따라 다릅니다. 흥정할 때 쓰는 말은 이집트 흥정해보기에 모아뒀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깎을 필요는 없습니다. 식당 메뉴판 가격, 슈퍼마켓 가격, 공식 매표소 입장료는 정해진 값입니다. 유적지 입장료는 이제 대부분 카드로만 받습니다.
깎아야 하는 곳과 아닌 곳을 구분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 정해진 가격 | 흥정하는 가격 |
|---|---|
| 유적지 입장권 | 기념품·잡화 |
| 슈퍼마켓·체인점 | 시장 물건 |
| 식당 메뉴판 | 미터기 없는 택시 |
| 기차표 | 낙타·마차 등 체험 |
| 우버 요금 | 인드라이브 요금 |
정해진 값이라도 유적지 안 카페는 비쌉니다. 아부심벨에서 콜라 한 캔에 세금 포함 170 £E를 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예요. 물은 미리 사 들고 가는 게 낫습니다.
택시는 타기 전에 값을 정한다
문을 열기 전에 목적지를 말하고 금액을 정한 뒤 타는 것이 기본입니다.
숫자를 화면에 보여주고 고개를 끄덕이는지 보면 말이 안 통해도 됩니다. 1인당 요금이 아니라 전체 요금인지도 꼭 확인하세요. 도착해서 "아까 그건 1인당 가격"이라고 말을 바꾸는 수법이 있습니다.
낼 때는 금액을 말하면서 건네세요. 200 £E를 냈는데 20 £E를 냈다고 우기는 지폐 바꿔치기 수법도 있습니다. 공항 앞에 서 있는 호객꾼이나 택시는 바가지가 많으니 이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카이로에서는 우버가 가장 편합니다. 앱이 값을 정해주고 기록도 남아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이쪽이 좋습니다. 인드라이브는 방식이 다릅니다. 앱이 권장 가격을 보여주면 내가 값을 제안하고, 기사가 받아들이거나 다른 값을 부르는 흥정 방식이에요. 앱에서 합의한 값만 내면 되는데, 잡히고 나서 메시지로 값을 더 부르는 기사가 많다는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럴 땐 실랑이하지 말고 취소한 뒤 다시 부르세요.
카이로를 벗어나면 사정이 다릅니다. 우버는 카이로·알렉산드리아 밖에서는 잘 안 잡혀서, 룩소르·아스완에서는 인드라이브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앱 가격의 몇 배를 메시지로 부르는 일이 잦았다는 후기도 많아서, 숙소를 통해 차를 부르거나 하루 대절을 하는 편이 덜 지칩니다. 도시 간 장거리 이동은 앱 기사보다 허가를 받은 대절 차량이 안전합니다.
이집트 번호판은 아랍 숫자로 적혀 있습니다. 우버와 인드라이브로 부른 차의 번호를 확인하려고 이 앱을 만들었습니다. 앱에 뜬 번호, 즉 우리가 아는 숫자를 숫자 변환기에 입력하면 번호판에 적힌 모양으로 보여줍니다. 본인이 아닌데 우기는 기사를 거르고, 부른 차와 엇갈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은 사서 마신다
수돗물은 마시지 않습니다. 생수를 사서 마시고, 뚜껑이 봉인돼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슈퍼마켓에서 1.5L 한 병이 10 £E 안팎입니다.
얼음도 조심할 대상입니다. 호텔이나 큰 식당은 대체로 괜찮지만, 노점에서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집트 음식 자체는 문제가 적습니다. 코샤리, 타메야, 몰로키야 모두 익힌 음식이라 크게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생채소와 껍질 안 깎은 과일이 탈이 나는 경로입니다.
새벽 투어나 장거리 이동이 있는 날은 물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기세요. 이른 시간엔 문을 연 식당이나 가게가 거의 없다는 현지 거주자의 조언이 있습니다.
복장 — 강제는 아니지만 편해진다
이집트는 복장 규정이 엄격한 나라는 아닙니다. 카이로 시내나 관광지에서는 반팔·반바지도 흔히 보입니다.
다만 어깨와 무릎을 덮으면 시선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특히 여성 여행자는 얇고 긴 옷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햇빛도 막아줘서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룩소르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불쾌한 일을 겪었다는 여행자 후기도 있어, 얇은 가디건이나 셔츠를 하나 챙기면 좋습니다.
모스크에 들어갈 때는 다릅니다. 신발을 벗고, 남녀 모두 어깨와 무릎을 가리며, 여성은 머리를 덮어야 합니다.
얇은 스카프 하나를 가방에 넣어 다니면 그때마다 빌리지 않아도 됩니다.
유심은 공항에서
공항에 통신사 부스가 있습니다. 여권이 필요하고 등록에 몇 분 걸립니다. 공식 부스가 아닌 곳에서 사면 바가지를 쓰기 쉬우니 이집트 공항 유심 사기 피하는 법을 먼저 보세요. 통신사별 요금은 카이로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심 정보에 있습니다.
데이터는 관광지 대부분에서 잘 터지지만, 사막이나 유적 안쪽에서는 끊깁니다.
지도와 번역, 숙소 주소는 미리 받아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앱을 홈 화면에 추가해 두면 인터넷 없이도 숫자와 문장이 동작합니다.
데이터가 끊기는 곳에서 값을 흥정해야 할 때 쓰라고 만든 기능입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덜 당황합니다
- 잔돈을 여러 장 만들어 다닌다
- 깎는 곳과 아닌 곳을 구분한다
- 택시는 타기 전에 전체 요금을 정하고, 앱으로 부른 차는 번호판을 확인한다
- 물은 봉인된 것으로 산다
- 스카프 하나를 가방에 넣는다
손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