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장에서는 값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상인이 부르고, 손님이 깎고, 어딘가에서 만납니다. 이걸 알고 가면 바가지가 아니라 절차로 보입니다.
말을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 마디면 대부분 됩니다.
세 마디만 외운다면
بكام؟ — 비캄?
"얼마예요?"
흥정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물건을 가리키며 비캄?이라고만 해도 통합니다.
앞에 데 를 붙여 비캄 다?(بكام ده؟)라고 하면 "이거 얼마예요?"가 됩니다.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하면 더 확실합니다.
غالي أوي — 갈리 아위
"너무 비싸요"
갈리가 비싸다, 아위가 아주. 값을 들은 뒤 이 말을 하는 것이 흥정의 신호탄입니다.
표정과 함께 쓰세요. 놀란 얼굴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하면 그 자체가 협상입니다. 웃으면서 해도 됩니다. 이집트 상인들은 이 과정을 즐기는 편입니다.
إن شاء الله — 인샬라
"신의 뜻이라면"
직역은 그렇지만, 실제로는 "글쎄요" 나 "아마도" 에 가깝게 쓰입니다. 확답을 피하는 말입니다.
듣는 쪽일 때가 중요합니다. "3시에 여기서 만날 수 있어요?"라고 물었을 때
인샬라가 돌아오면 그건 약속이 아닙니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확실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한 번 더 못 박아 물어야 합니다.
쓰는 쪽일 때도 쓸모 있습니다. "내일 다시 올게요"를 거절 대신 부드럽게
말하고 싶을 때 부크라, 인샬라(내일, 신의 뜻이라면)라고 하면 됩니다.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자리를 뜨는 방법입니다.
값을 부를 때
숫자만 말하고 손을 펴 보이면 됩니다. 말이 필요하면 이렇게 씁니다.
| 상황 | 현지 표기 | 발음 | 뜻 |
|---|---|---|---|
| 값 제안 | ١٥٠ جنيه، تمام؟ | 미야 위 함신 기네, 타맘? | 150파운드, 괜찮죠? |
| 할인 요청 | ممكن تخفيض؟ | 뭄킨 타흐피드? | 좀 깎아주실래요? |
| 최종 확인 | آخر كلام؟ | 아히르 칼람? | 이게 마지막 말인가요? |
| 수락 | ماشي | 마시 | 좋아요 |
| 거절 | لا شكرا | 라 슈크란 |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
아히르 칼람?은 직역하면 "마지막 말?"입니다. 더 깎을 여지가 있는지를 묻는
표현이라 이걸 쓰면 흥정에 익숙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마시는 "좋다, 됐다"에 두루 쓰이는 말입니다. 값에 동의할 때도, 길에서
호객을 넘길 때도 씁니다.
얼마부터 부르나
정해진 답은 없지만 대략의 감은 이렇습니다.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서 처음 부른 값의 30~50% 선에서 시작해 절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건과 가게에 따라 다르고, 현지인이 가는 시장에서는 처음 값이 그렇게 부풀려 있지 않습니다.
모든 걸 깎을 필요는 없습니다.
| 정해진 값 | 흥정하는 값 |
|---|---|
| 유적지 입장권 | 기념품·잡화 |
| 슈퍼마켓·체인점 | 시장 물건 |
| 식당 메뉴판 | 미터기 없는 택시 |
식당 메뉴판 가격을 깎으려 들면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실제로 통하는 것들
계산기 화면을 보여주는 게 말보다 빠릅니다. 숫자를 눌러 크게 띄우고 내밀면 됩니다. 발음이 서툴러 오해가 생길 일이 없습니다.
떠나는 시늉이 가장 센 카드입니다. 갈리 아위라고 하고 돌아서면 값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따라오면 그게 그 가게의 바닥값입니다.
한 곳에서 다 사지 마세요. 두세 곳을 돌며 물어보면 시세가 잡힙니다. 그때 앞서 들은 값을 기억해야 하는데, 머릿속으로는 잘 안 됩니다. 이 사이트의 계산기에는 계산 기록이 남으니 그걸 보면서 비교하면 됩니다.
웃으면서 하세요. 흥정은 다툼이 아니라 절차입니다. 값이 안 맞아도
슈크란(고맙습니다) 하고 나오면 다음에 다시 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값을 조금 비싸게 주는 건 여행에서 큰 문제가 아닙니다. 자릿수를 잘못 읽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
٥٠(50)과 ٥٠٠(500)을 헷갈리면 흥정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습니다.
손글씨 숫자 구별법을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손짓